진리를 탐구하고 지혜를 체득하여 자비를 실천하는

동국대학교 정각원

법요집

신행생활_신행생활
등록일
2020-03-30
작성자
사이트매니저
조회수
112

포살(布薩)

포살은 범어 우파바사타(Upavasatha)의 음역(音譯)으로 공주(共住) 혹은 장양(長養) 또는 정주(淨住)라고 번역한다.

매월 보름과 그믐날에 모여 계본(戒本)을 낭송하는 초기 교단의 중요한 의식으로서 승가의 순수한 단결 화합에 절대 필요한 행사였다.

포살의 유래는 빔비사라왕이 "석존이시여 이교도의 교단에선 매월 두 번씩 집회를 갖고 신도를 위하여 설법하고 있습니다. 불교 교단 에서도 저희들을 위하여 자리를 마련해 주십시오" 하는 간청을 부 처님께서 받아들이신 것이라고 한다.

매월 보름날과 그믐날에 신도를 위한 정기적인 설법이 있었으며, 또한 출가자 자신들의 생활을 반성하고 참회하는 의식으로 심화(深化) 정착되었다.

《율장대품 포살건도(律藏大品 布薩建都)》에 의해서 어떤 형식으로 의식이 행하여졌는가 살펴본다.

포살 날 정해진 시간에 비구들이 모두 모이면 의식을 주관하는장 로가 일어나 "계본을 읽겠으니 죄있는 사람은 발로참회(發露懺悔) 하시오" 하고 선언한 다음 포살을 시작한다.

"대중이시여 들으시라.

오늘은 포살 날이니 만약 대중에게 지장이 없다면 교단은 포살을 베풀고 계본을 외우리라.

무엇이 교단의 첫째 행사라 하는가.

여러 대덕께서 몸의 청정함을 고백하는 것이니 나는 이제 계본을 외우리라.(중략) 죄 있는 것을 기억하는 비구로 청정하기를 원하는 이는 그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라. 참회하면 안락함을 얻으리라."

계본은 각 항목마다 세 번 되풀이 된다. 비구들은 자기 한 사람을 향해 묻는 것으로 알아 듣고 자신의 허물을 대중 앞에 드러내 참회 한다.

이런 형식으로 낭독과 재촉이 자꾸 반복되는 가운데 포살 행사는 끝난다.


자자(自恣)

자자란 범어 프라바라나(Pravarana)의 번역이며 수의(隨意)라고도 한다.

자자는 자진해서 자신의 허물을 지적해 줄 것을 동료 비구들에게 간청하는 의식으로써 부처님이 제안하시어 우안거 마지막 날에 행 하여졌다.

율장대품 자자건도에 의하여 자자가 어떤 형식으로 행해졌는가를 살펴본다.

모든 대중이 다 참석하여 둥글게 앉으면 장로비구가 일어나 개식 선언을 한다.

"대중이여 들으시라.

오늘은 자자가 있는 날, 만약 대중에게 이의가 없다면 교단은 자 자를 베풀려 하오.

나는 교단에 대해 자자를 행하노니, 나에 대해 무엇인가를 보고 들었거나 또는 나에게 의심을 지니신 분이 있으시면 대덕들이시여, 나를 가엾이 여겨 지적해 주소서, 죄를 알면 허물을 제거하오리다."

이러한 의식은 상좌부터 시작하여 교대 교대 모든 비구가 합장한 손을 높이 들면서 대중을 향해 세 번씩 반복하며 신입 비구까지 다 마쳤을 때 자자 의식이 끝난다.

자자는 서로 두터운 믿음으로 맺어진 도반(道伴)들이 오직 올바르 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신실한 믿음에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안거(安居)

안거는 범어 바르사(Varsa)의 번역으로 비(雨), 장마철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며 지금의 결제를 뜻한다.

고대 인도의 수행자들은 여름 비오는 계절 동안 활동에 의하여 무의식적으로

저질러지는 살생을 막기 위해 일정한 장소에서 행활을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초기 불교 수행자들은 우기(安居)를 관계치 않고 여러 곳을 편력하면서 철저하게 무집착·무소유의 생활과 중생구제의 실 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즈음 부처님의 제자 중 문제성이 심한 육군비구(六群比丘)들이 우기에 편력하다가 강물에 범람하여 의복(衣服)·발우·좌복 등을 물에 띄워 잃어버렸는가 하면 미생물과 초목을 밟음으로써 세속(世俗)의 뜻있는 거사(居士)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행(行)이 순결하고 자기각성(自己覺省)을 위하여 애쓰는 비구들은 수행자의

이미지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세상(世上)의 여론을 부처님 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육군비구여, 너희들의 행동은 청정한 것이 아니요, 사문(沙門)의 위의(威儀)가 아니며, 출가인의 법이 아니다. 거사들이 너희들의 잘못을 지적하다가 삼보(三寶)를 비방하는 죄를 짓게 되었다." 하고 꾸짖으신 후

"비구들이여! 이제부터는 안거를지키도록

하라. 각자의 방과 침구 를 정돈하라. 누울 자리가 없으면 앉아서 하라. 앉을 자리가 없으면 서서 하라. 그대들이 안거를 위하여 왔을 때 바로 안거가 이루어진다.

비구들이여! 마땅한 곳을 골라 미리 말하고 안거하라. 수행에 장애 가 되는 일이 생기면 곧 떠나라. 안거 중 불가피한 일이 있으면 7 일 동안 출타를 허락하노니 기간 내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비구들이여! 안거를 미리 약속하고 지키지 않거나 안거 중 까닭없 이 떠나거나 대중의 화합을 파하거나 약속한 7일 안에 돌아오지 않 으면 법랍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 까닭은 안거를 지키기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셨다.(사분율 37권)

현재 한국에서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과 10월 15일부터 1 월 15일까지 두 차례의 결제를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결제 기간은 한 곳에 모여 산문(山門) 밖의 출입을 금 하고 수행 정진에 몰두하도록 되었다.


탁발(托鉢)

탁발은 범어 핀다파타(Pindapata)의 음역이며 걸식(乞食)·행걸(行乞)이라고 번역한다.

비구들이 발우를 들고 거리에 나아가 밥을 빌어오는행위를 말한 다.

탁발은 단순한 구걸 행위가 아니고 일정한 행의작법(行義作法)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즉, 자신을 위한 수행과 중생의 이익을 위한 전법의 의미를지니고 있는 것이다.

탁발할 때의 여법한 자세는 걸식사사(乞食四事)에 잘 나타나 있다.

·주정계(住正戒): 신심을 바르게 가져 정계에 주한다.

·주정명(住正命): 부처님의 법도에 따라 걸식하고 다섯 가지 삿된 생활을 멀리한다.

·주정각(住正覺): 몸이 괴로움의 원인인 줄 알고 음식은 맛을 취하기보다 몸을 지탱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주정위의(住正威儀): 용모를 바르게 하고 위의를 점잖게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공경하여 믿게 한다.


기도(祈禱)

⊙ 기도의 의의

마음으로 원하는 바를 간절히 기원하여 불보살님의 가피를 구하는 신앙행위와 의식을 뜻한다.

기도의 순수한 정신은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은폐되어 있는 본래의 무한한 생명력을 나타나게 하는 데 있다.

인간의 욕망을 승화시켜 진리의 생명력을 피어나게 함으로써 정신적, 육체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을 풀리게 한다.

기도는 자기 혁명의 길이며 자기 실현의 길로서 우리 자신의 마음에 깃든 무한한 빛과 가능성의 힘을 현실 속에 작용케 한다.

불보살님의 위신력이 불가사의함과 자신의 생명력이 불가사의함을 확신하고 마음와 몸을 완전히 바쳐 귀의하고 발원하면 뜻하는 바가 다 실현되어진다.

마치 강물이 맑아지면 하늘의 달 그림자가 뚜렷이 비치는 것처럼 중생의 마음이 맑아지면 본래의 생명력이 온전히 나타나 대자유의 삶을 누리게 된다.


⊙ 기도의 방법

기도는 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하거나 특정한 장소(부처님 도량) 와 기간(3일·7일)등을 지정하여 집중적으로 하기도 한다.

기도 생활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몇가지의 내용을 정 리해 본다.

·불보살님께 지성으로 귀의하고 공양한다.

·불보살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예경하고 참회(백팔참회)한다.

·불보살님의 명호를 간절히 생각하고 부른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자세로 가정 혹은 부처님 도량에서 간절한 원을 세워 기도하면 모든 업장이 소멸되어져 뜻하는 바의 일들이 성취되어진다.


참선(參禪)

⊙ 선(禪)의 의미 선이란 범어 드야나(dhyana)의 음역인 선나(禪那)의 줄임말로서 의역하면 정려(精慮, 고요히 생각함) 또는 사유수(思惟修, 사유하는 마음의 상태를 면면히 이어감)라고 한다.

즉, 순수하게 집중(전신으로 함여 몰두)함으로써 존재의 실상을 꿰 뚫어 보는수행이며, 우리 자신에게 무한한 생명력이 본래부터 갖추 어져 있음을 자각하고 그 생명력을 나타나게 하여 자유자재의 대해 탈(大解脫)을 누리게 하는 수행을 뜻한다.

禪이란 말로 설명하거나 사고의 기술로서 파악할 수 없는 것인 만 큼 온 몸으로 실천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임을 이해하고 확신해야 한다.


⊙ 좌선하는 방법

禪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도를 이루어 중생을 제도하려는 대 비원력(大悲願力)의 마음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좌선하고자 할 때는 되도록 정결하고 조용한 곳을 선택하는 것 이 좋다. 바닥에 냉기 또는 열기가 직접 둔부에 스며들지 않도록 방석이나 판자르 편 다음 옷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허리띠를 느슨하게 매고 몸과 호흡을 부드럽게 하여 앉는다.

·앉는 자세는 결가부좌(結跏趺坐) 반가부좌(半跏趺坐)가 있다. 결가부좌는 먼저 오른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발등이 닿도록 올려 놓은 다음,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발등이 닿도록 올려놓고 앉은 자세를 말한다. 반가부좌는 오른발을 왼쪽 장딴지 아래 부분에 발가락이 닿도록 하고 왼발을 오른쪽 장딴지 윗부분에 가볍게 누르듯이 올려놓아 양 쪽 다리가 가지런히 겹쳐지게 하는 앉은 자세를 말한다.

·손 모양은 오른쪽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단전 부위에 놓고 왼 손등을 오른속 바닥위에 겹쳐 노은 뒤 양손의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맞대어 원형이 되게 한다.

·이상과 같은 자세가 갖추어지면 앉은 그대로 서서히 허리를 펴 서 전후 좌우로 부드럽게 흔드어준다. 몸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바르고 안정되게 세워 전후 좌우 어느 곳으로도기울지 않게 한다. 이때에 허리, 머리, 목, 그리고 모든 골절들이 서로 버티어서 움직 이지 않는 부도(浮屠: 사리를 모신 석조물)처럼 곧게 하고 어깨에 힘을 주지 말아야 하며 턱을 가볍게 목쪽으로 당겨 위로 들리지 않 도록 해야 한다.

·눈은 너무 크게 뜨거나 너무 가늘게 뜨지 말고 보통으로 하여 1m 정도 되는 지점에 시선을 자연스럽게 던져둔다. 입은 굳게 다물 고 아랫니와 윗니를 맞물어 사이가 없도록 하며 혀는 윗천정에 붙 인다.

·앉은 자세에서 몸은 전, 후, 좌, 우로 3∼4회정도 흔들어 편안하 고 안정된 몸가짐을 한 후 두세 번 정도 심호흡을 한다. 항상 단전에 관임을 모으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잔잔하게 코로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쉰다. 언제나 숨을 내 쉴 때와 들이 쉴 때의 간격이 동일해야 하고 들이 쉰 숨이 억지로 단전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다만 생각이 코, 목구멍, 가슴, 배, 단전으로 흐르는 호흡의 과정을 따라 순수하게 호흡하는데 몰두하면 점진적으로 몸과 마음의 상태 가 안정되어진다. 오래도록 지속하여 몸과 마음의 안정이 깊어지면 저절로 온몸이편 안해지고 정신이 상쾌해지며 판단력이 분명해지는 등 용이 물을 얻 는 것과 같고 호랑이가 산을 의지한 것처럼 신선한 생명력이 솟아 난다.


참회(懺悔)

참회는 범어 크사마야(Ksamaya)의 음역인 참마(懺摩)의 참자(懺字) 와 한문 회과(悔過)의 회자(悔字)가 합해져서 이루어진 말이다.

참(懺)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여 용서를 빌고, 회(悔)는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쳐 앞으로 다시는 잘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참회란 자신(중생)이 바로진리의 생명인 부처님의 씨앗임을 불신 해 온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쳐 자각하고 진리 자체의 생명인 본래 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원천적인 행위를 뜻한다.

즉, 청정 무구한 본래의 자기 세계로 회귀(回歸)하려는 근원적인 충동에 의하여 나타난 마음의 작용과 몸짓인 것이다.

참회는 일반적으로 이참(理懺, 正心으로 다정히 앉아 생멸없는 진리를 관찰함으로써 죄란 본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참 회)과 사참(事懺, 부처님의 법식에 따라 몸과 마음을 바쳐 발원하는 참회)을 말하지만 이참에는 사참의 행위가 수반되어야 하고 사참에 는 이참의 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영명선사는 "성불의 길을 닦고자 하는자는 반드시 사참을 행해야 한다. 몸과 마음을 바쳐 부처님께 귀명(歸命)하고 비오듯 슬피 울며 정성을 다하면 부처님의 가피를받으리니 마치 연꽃이 햇볕을 받아 활짝 피는것과 같다"고 하셨다.

육조대사(六祖大師)는 "참(懺)이란 어리석고 교만하고 허망되이 시 기 질투한 죄를 뉘우쳐 지난 날에 지은 악업을 다시는 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회(悔)란 이 다음에 저지르기 쉬운 허물을 조 심하여 그 죄 됨을 미리 깨닫고 아주 끊어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결심이다"라고 하셨으며, 또 "순간 순간마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데 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전부터 지어온 나쁜 짓과 미련한 죄를 모두 참회하오니 단번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순간 순간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게 하소서. 이전부터 지어온 나쁜 짓과 질투한 죄를 모두 참회하오니 단번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 지 않게 하소서"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불전에 나아가 참 회하고 다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참회는세상에 탐욕과 거짓과 어리석음이 있는 한 계속되어 야 한다. 올바른 삶으로 회귀하려는 참된 마음인 참회 정신이 침체되지 않 도록 생활화되어야 한다.


발원(發願)

발원(發願)이란 발기서원(發起誓願)의 줄임말로써 중생의 본래 모 습인 상락아정(常樂我淨, 영원·안락·주체(자유자재)·청정)의 본 고향에 돌아가려는 근원적인 마음의 바램과 모든 존재의 본래모습 인 청정무구의 부처님 세계를 건설하려는 근원적인 마음의 맹세를 뜻한다.

불보살님께는 반드시 총원(總願)과 별원(別願)이 있다.

총원은 모든 불보살님이 함께 세우는 사홍서원을 가리키고 별원은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처럼 각각이 다르게 세운 원을 말한다.

화엄경에 "대원을 일으키지 않으면 삿된 마군에 포섭되고 만다. 번 뇌를 끊어 적멸한 선정에만 안주하려느 것도 마군에게 포섭된 바이 며, 중생의 고통을 외면하고 혼자 생사를 해탈하려 함도 마군에 포 섭된 바이다."하셨다.

영명선사께서는 "대원을 일으키는 것은 모든 보살행의 씨앗을 심 는 것으로서 자비심을 길러 부처님 종자(佛種)를 끊기지 않게 하며, 도를 이루고 중생을 교화하는 모든 힘이 깊고 넓은 원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원만 있고 실행이 없으면 그 서원이 반드시 헛되어지고 실행만 하고 서원이 없으면 그 실행이 반드시 고루해진다. 서원과 실행이 함께 할 때 비로서 불도를 성취하게 된다."고 하셨다.

시방(十方) 세계의 불보살님과 역사 속에 살아가신 불보살님이 있 었던 원인을 찾아보면 모두 다 인행(因行, 수행 과정에 있을 때) 당 시에 큰 서원을 세움으로 인하여 기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기쁜 마음으로 불보살님의 서원 에 수순(隨順)하고 동참해야 한다.


염불(念佛)

불보살의 명호는 진리 자체를언어화시킨 것이며 중생의 본심 자리 를 나타낸 언어이기도 하다.

염불이란 진리 자체인 불보살님의 명호를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부름으로써 진리 자체인 자신의 본심자리를 회복하려는 수행을 말한다.

불교의 여러 가지 수행법은 일심동체(一心同體)의 연기법의 원리 에 따라 확립된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 수행을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으로 구분하여 생각 하는 것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연기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아울러 염불을 단순한 타력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견 해임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염불의 출발점은 "너희들이 인적없는 멀고 험한 길을 가게 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두려움으로 인하여 마음은 놀래고 머리카락은 곤 두서리다.

그 때는 마땅히 부처님을 염하라. 부처님은 공양받을 만 한 인격자이시며, 무상정각을 이룬 자이시며, 진리에서 오신 분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우신 세존이라고 염하라.

이렇게 염하면 공포가 사라지리라.

또 너희들은 마땅히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을 염하라. 부처님이 가르치신 법은 현재에서 당장 효능이 있는 것,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 능히 안온한 경지로 안내해 주는 것, 지혜로운 자는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것, 법을 듣고 생각하여 수행하면 생사를 해 탈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염하라.

이렇게 염하면 공포가 사라지리라.

또, 너희들은 마땅히 스님들을 염하라. 스님들의 교단은 잘 수도하 는 청정한 사람들의 집단, 그리고 이 세상에서 최상의 복전이라고 염하라.

이렇게 염하면 너희들의 공포가 사라지리라"는 아함경의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기에는 삼보를 염하고 귀의하는 내용의 신앙이었는데 후대에 오 면서 단일의 불보살님의 명호를 염하는 것으로 변해왔다.

경에 "어떤 사람이 산란한 마음일지라도 탑과 법당에 들어가 단 한 번이라도 나무불(南無佛)을 일컬으면 그 인연으로 마침내 성불 한다"고 하셨고, 또 "부처님 명호를 받들어 지니는 이는 누구나 불 보살님께서 보호한다"고 하셨다.

염불삼매보왕론(念佛三昧寶王論)에 "큰 바다에서 목욕하는 사람은 온갖 백천 강물을 다 쓰게 되듯이 부처님 명호를 염하는 사람은 바 로 온갖 삼매를 이룬다." 하셨고, 또 높은 소리로 염불하면 "능히 졸음을 막고 삿된 마군들이 두려워 하며 염불성이 시방에 고루 퍼 져 삼악도(三惡道)의 고통을 멈추게 하고 다른 잡음이 들어오지 않 아 마음이 안정되며 용맹으로 정진할 마음이 일어나 불보살께서 기 뻐하시고 항상 삼매(三昧)가 나타나 반드시 왕생극락한다."고 하셨 다.


계율(戒律)

계(戒)란 그릇된 행위를 막아 악을 끊고 온갖 선행을 장려하여 증 장케 하며, 율(律)이란 身·口·意 삼업(三業)을 바르고 청정한 길 로 인도하여 지혜의 완성인 피안(彼岸)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그 뜻이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계를 설한 목적을 설명하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몇 가지의 내용을 소개한다.

·대중을 통섭하기 위함

·대중을 화합하기 위함

·대중을 안락하게 하기 위함

·바르게 수행하지 못한 자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함

·삼보를 믿지 않는자를 믿게 하기 위함

·믿는 자의 신심을 더욱 돈독하게 하기위함

·현재의 번뇌를 끊기 위함

·정법을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내가 제정한 모든 계율은 곧 수행자들의 보호자요, 스승이다. 바로 너희들이 믿고 의지하며 목숨이 다하도록 지켜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계율은 오로지 교단의 화합을 위하고 대중이 안락하게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알아라. 그러므로 많은 계율들 가운데 에서 중요한 것만을 제하고 나머지 사소한 계율에 대해서는 지나치 게 고집하여 범하지 않음을 밝혀냄으로써 시비를 일삼지 않도록 하라.

이치에 어긋나지 않도록 두루 삼가하여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 람을 사랑하여 서로 화합하고 예의와 법도에 맞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수행하는 자들의 공경하고 순종할 법이다"라고 설하였다.